이태원에서 양식 브랜드 스페인클럽을 새로 론칭하시면서 코스 전 메뉴를 메뉴판과 포스터, 플레이스에 한 번에 올려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새 브랜드인 만큼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톤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정찰제로 정해진 단가표로 운영합니다
스페인클럽의 다른 작업
메뉴판 사진은 식당·카페·키오스크에 출력되는 메뉴별 상품 사진으로, 메뉴 종류에 따라 45° 사이드뷰(국·면), 탑뷰(피자·덮밥), 정면뷰(케이크·디저트)로 각도가 달라지며 통일된 톤이 메뉴판 전체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모든 컷을 결이 거친 테라코타 브라운 콘크리트 한 배경으로 통일했습니다. 신규 브랜드는 메뉴마다 배경이 흔들리면 정체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접시 하나만 올려 음식 자체에 시선이 가도록 했습니다. 루꼴라에 자몽과 하몽, 파마산을 올린 샐러드는 색이 가장 선명하게 잡히는 윗각으로, 빵가루를 입혀 튀긴 크로켓은 바질 오일 위에 두 알을 세워 단면 질감을 살렸습니다. 토마토 가스파초는 흰 접시에 그릴 자국이 선명한 브레드를 슬레이트 보드에 곁들였고, 먹물 빠에야는 검은 쌀 위에 랍스터와 다진 차이브를 올려 색 대비를 강하게 줬습니다. 라자냐의 그라탱 표면, 흰살생선 뵈르블랑의 소스 윤기처럼 메뉴별로 가장 먹음직한 순간을 따로 골랐습니다.
새 브랜드의 코스 메뉴는 한 장씩 보면 좋아도 메뉴판에 나란히 놓았을 때 톤이 어긋나면 고급감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안심 스테이크는 소금·후추·캐비어 3종 콘디먼트를 별도 접시에 함께 잡아 코스의 메인임을 드러냈고,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무화과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디저트의 마무리 인상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배경, 같은 광원으로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가 순서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메뉴판에 코스 순서대로 배치해도 한 권의 책처럼 읽히게 한 의도였습니다.
새로 여는 양식 브랜드는 코스 전체를 따로따로 의뢰하면 메뉴판·포스터·플레이스에서 톤이 제각각이 되기 쉽습니다. 이번 스페인클럽 작업은 테라코타 콘크리트라는 단일 배경으로 코스 전 메뉴를 묶어, 메뉴판부터 플레이스 대표사진까지 하나의 브랜드 톤으로 쓰실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이태원을 비롯한 서울권에서 신규 양식 브랜드 메뉴촬영과 코스 연출컷을 함께 맡기고 싶으시다면 소몽스튜디오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촬영 문의는 010-7600-0870입니다.
이 촬영의 첫 결정은 조명이 아니라 바닥이었습니다. 매장에 브랜드의 색을 받쳐 줄 면이 없어 적갈색 테라코타 타일을 현장으로 들여와 깔았고, 그 위에서 여덟 시간 동안 여든 컷 넘게 담았습니다. 접시는 메뉴마다 제각각입니다. 넓은 림에 물결 결이 진 백자, 조약돌처럼 두툼한 타원 접시, 테두리에 구슬 무늬가 돋은 오벌 플레이트가 섞여 있는데 배경 하나로 묶어 두니 그릇의 차이가 흠이 아니라 코스의 리듬이 됐습니다. 하몽은 검은 슬레이트에 장미로 말아 그리시니와 호두를 곁들인 버전과, 검은 사각 판에 완전 탑뷰로 구운 마늘·올리브·치즈를 네 모서리에 둔 버전을 각각 남겼습니다.
먹물 빠에야는 랍스터 살을 저며 눕힌 것과 껍질째 올린 것으로 나뉘었고, 여기에 노란 사프란 빠에야까지 세 판이 나왔습니다. 세 컷 모두 같은 무쇠 팬을 라탄 받침과 검은 냄비 받침 위에 올린 뒤, 화면 안 위치와 사선 각도까지 고정해 촬영했습니다. 메뉴판에 세로로 붙였을 때 팬 손잡이 높이가 컷마다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가운데 고명만 갈아, 검은 쌀 위의 붉은 랍스터와 노란 쌀 위의 문어 다리가 서로 다른 인상을 만듭니다. 차가운 토마토 수프도 흙빛 토기에 담아 톤을 맞춘 컷과 흰 오목 접시에 담아 슬레이트 위에 올린 컷으로 나눠 두었습니다. 디저트는 가장자리가 물결지는 접시에 튀긴 브리오슈를 눕히고 벌집 무늬 튈을 비스듬히 세워 닫았습니다. 코스를 내는 매장은 접시 한 장이 아니라 접시와 접시 사이의 순서를 파는 곳이라, 사진도 순서대로 쌓이게 찍어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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